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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myself using Geultto 8th

Introduction

나는 나를 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요? 사실 그런 사람들이 많지 적은지는 관심이 없고 적어도 저는 내가 그런 사람이길 바랐습니다.

나라는 것에 대한 정의와 경계가 있는 건 분명한데 그 안에 있는 공간이 너무 광활해서 마치 작은 박스안에 블랙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렸을 때는 누가 나에게 꿈과 하고 싶은게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대화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만 뜸을 들인 뒤 대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들 대답하는 선택지인 직업과 하는 일, 그리고 거기에 약간의 신념을 섞어서요. 걱정과 근심, 고민이 없진 않았지만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나를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물론 지금도 사람들이 청춘이다라고 말하는 시기에 서있지만, 적어도 과거의 나보다 지나온 시간이 많은 지금의 저는 많은 의문이 듭니다. 나는 나를 아나? 내가 모르면 누가 나를 아나라며 누구보다 나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 주장이 약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내가 나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글또가 하나의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번 8기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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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감이 드는 나를 바라볼 때 도움이 되었던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한동안 유명했던 MBTI가 그 중 하나였는데 고등학생 때 진로적성 검사로 몇번 해보고 최근 1-2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자기소개의 도구가 되어버린 MBTI는 나를 알아가는데 재밌는 도구였습니다. 저는 INFJ입니다. 검사지에 나온 몇가지 눈에 띄는 서술어들로는 통찰력 있는 선지자. 극소수의 유형, 내향적인 이상주의자, 감정형(F) 중에서는 대체로 사고(T) 성향이 높은 편 등이 있고 이외에 SNS등에서 유형별 특징들에서는 아무도 신경안쓰는데 혼자 눈치봄, 생각이 너무 많아 집중이 안됨(아무생각 안하는 거 할 줄 모른다), 글로 적으면 논리력 기가막힌데 말로하면 어버버하고 안나옴, 뭐든지 파악하고 정리하고 싶어한다, 구구절절 (괄호까지 쳐가며) 설명하는 습관이 있다 등이 있습니다. 공감의 차원을 넘어서서 누가 나를 이렇게 잘 아나 흠칫 놀랄 정도였으니 이 검사가 확증편향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나를 알아가는데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우 공감되는 INFJ의 모습들

다음으로, 글쓰는 또라이라는 글쓰는 모임에서 소개받은 Big5 검사라는 걸 한번 해봤는데 공감력, 책임감, 협조성이 대표적인 키워드로 나왔고 강직함, 지적 호기심, 상상력, 걱정 등이 내가 강한 성향으로 친밀감, 자제력, 사교성, 분노, 리더십 등이 내가 약한 성향으로 나왔습니다. MBTI 검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딱히 많진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일적인 측면에서 현재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변화 주도형 리더라는 워딩에 공감하며 어쩌다 현재 내가 공학도가 되어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Big5 검사 결과

성향, 성격도 나의 일부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꿈과 하고 싶은 것,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 다른 부분들도 나라는 경계 안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요즘 부쩍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확신은 불투명해지고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짓는 표현은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아마 이 글도 이런 맥락 속에서 나를 안다는 것에 대한 고찰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때는 친구들이 저에게 너는 정말 네가 하고 싶어하는 게 분명한 것 같아. 멋있다. 라고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나의 모습에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나를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저를 좋게 봐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제 안에서 저를 뿌듯하게 바라보기 보다 스스로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눈길이 더 느껴집니다. 이런 불안함이 일시적인거다. 성향적인 이유에서 그런거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괴롭지만 최근에 엄마와의 통화를 통해 힌트를 얻고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 괴로움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여서 말씀하실 때 솔직히 반항심도 들었습니다. 불안함과 고통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면 솔직히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를 하나님은 봐주시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설하고,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해결하고 싶었지만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나의 성향과 나의 고민을 펼쳐보며 든 생각은 글쓰기가 유일한 내 창구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나는 나를 표현하기 힘들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내가 나에게 말해보는 시간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과거 시점의 나를 한번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때론 힘이 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글쓰는 또라이 모임 8기에 참여하면서 쓰게 되는 글들은 물론 이런 종류의 글들이 아닙니다. 감정적인 이야기보다는 기술적이고 어떤 정보나 지식을 찾던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이 취지에도 맞고 제가 기르고 싶은 실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참여하게 된 것 입니다. 아마 이 글을 마지막으로 글또에 제출하는 글들에는 더 이상 저의 잡다한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Method

글또에서 쓰는 기술적인 글들 또한 제가 쓴 글이고 나를 만들어가는 글들이 되기 때문에 앞서 장황한 도입을 썼습니다. 7기에서 썼던 글들이 지금 연구하고 있는 나를 만들어준 동력원이기도 했고 다시 읽으면서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다짐한 것처럼 지식과 정보의 차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은 변함없지만 너무 이 목표에 사로잡히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일단 내가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나에게 도움이 된 것 만으로도 나는 또 다른 성장을 했다고 나를 격려하며, 이번 8기에서는 이런 마음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부담을 좀 덜어내고 글을 자주 쓰는 습관이 이번 기수에서 제가 설정한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리를 좋아하니 개괄식으로 글또에서 이루고자한 목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 글또에서 설정한 글 마감일에 모든 글 제출하기(패쓰권 안쓰기)
• 커피드백에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점들을 파악하고 더 나아지기
• 코드가 들어가는 글 50%이상 작성하기
• 글또에 제출하지 않는 주간에는 자유글 쓰기(매주 1포스팅 목표)

이전 7기에서 목표와 다짐을 작성할 때도 글을 쓰는 목표말고도 나를 이루는 생활 목표도 적었었는데 잘 지키진 못했어도 다시한번 환기시킬 수 있어서 좋았기에 이번에도 생활목표들을 덧붙여볼까 합니다. 생활 목표들은 기본적으로 매일한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미 만들고 있는 습관들에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으로 설정해봤습니다.

• 매일 아침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적기: 생각이 많아서 실천을 못하기 때문에 아침에 정리를 해서 나를 좀 더 빨리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 매일 운동하기(저녁 만보 걷기/저녁 30분 러닝/아침 필라테스 중 하나 골라서): 우울감과 나태함은 생각보다 쉽게 신체활동으로 극복된다는 깨달음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 매일 영어표현 3개 내 문장으로 만들기(with RealClass): 문어체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화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반복해보려고 합니다.

Conclusion

결론은 광활한 우주에서 먼지에 불과한 고민많은 한 작은 인간이 커피와 음악으로 해결되지 않는 자아관찰을 이번 글또 8기와 함께 잘 이뤄나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쓸때 만큼은 한없이 진지해지고 새벽이 아님에도 새벽감성 충만하게 되는 저의 모습을 또 하나 알아가며 이번 글또 8기도 잘 활동해보고 싶습니다.